남녀 간의 영적 질서 와 성령의 은사
남녀 간의 영적 질서
사도 바울은 교회에서 공적 예배 시 여자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헬라 지방 여인들은 외출이나 공적 모임에 참석할 때 반드시 머리에 수건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는 여자가 남자의 권위 아래 있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여성들이 교회의 공적 집회에서 머릿수건을 벗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자유에 근거해 더 이상 관습에 속박당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창조의 질서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설명하며 교회의 공적 집회에서 여인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는 것이 옳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머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 그리스도, 남자, 여자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그리스도께, 여자는 남자에게,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복종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제2위 성자 하나님으로서 성부 하나님과 능력이나 영광 등 모든 면이 동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복종하셨고 하나님을 그리스도의 머리라 묘사합니다. 이는 차별이 아니라 존재론적 순서와 역할 때문입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사이에 질서와 위계가 있듯이 남녀는 인격적 차원에서 동등하지만 창조의 원리에 따라 서로 간에 질서와 위계가 있습니다. 본문 11절과 12절의 말씀처럼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의존적인 관계에 놓여 있으며 본질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동등합니다. 차별이 없습니다. 다만 역할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적 차이가 남녀 간의 차별의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이 차이가 남녀로 하여금 서로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남녀는 서로 돕고 협조해야 하며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존재 방식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입니다. 남녀의 주인이 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성령의 은사
고린도 교회는 은사가 풍부하여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고린도 교회의 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고린도 교회의 다양한 은사자들 각자가 자기 자신이 받은 은사만을 최고의 것으로 여기며 자랑하기에 급급하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방언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공적 예배 시간에 방언으로 말함으로 예배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과 오용은 예배와 관련된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였으며 교회의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은사 문제를 언급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여러 지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지체는 그 생김새와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지체들은 불가분리적이고 상호보완적이며 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지체라도 그것이 존재함으로써만 온전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이 원리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지체인 성도들은 은사나 재능 혹은 직분이 각기 다양합니다. 그러나 각 지체로서 성도들은 서로 하나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룸으로써만 생명력 있고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교회는 유기적 통일체인 것입니다. 각 성도가 서로 연결되고 서로 화합함으로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다면 단 두 명이든 수백 명이든 그리스도의 몸인 것입니다. 숫자가 온전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 간의 연합이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연합을 추구하지 않는 교회는 절대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성도 간의 연합이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하고 건강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하나로 연합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비록 부족해 보이는 성도라도 온유함으로 용납하고 영접하여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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